책 {파우스트} 욕망과 바꾼 영혼, 중심 문장, 나의 생각
작가는 보통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여 책을 쓸까? 당연히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오늘 다뤄볼 책인 <파우스트>를 쓰며 사용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에 걸쳐 서술한 책은 아마 성경 말곤 없을 것이다. <파우스트>는 무려 60여년에 걸쳐 쓴 책이다. 괴테의 거의 전생에 걸쳐서 쓴 책이라고 해도모자람이 없다. 긴 시간에 걸쳐 탄생한 만큼 독자가 이해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아직까지 100% 이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글을 통해 <파우스트>에 대하여 보다 깔끔하고 깊게 분석하자.
1. <파우스트> 욕망과 바꾼 영혼
<파우스트>는 독일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대표작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구원, 지식과 욕망의 갈등을 철학적·문학적으로 깊이 탐구한 작품이다. 책은 총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종교적 상징과 고전적 서사, 낭만주의적 정서를 모두 담았다는 찬사를 받는다. 주인공인 파우스트는 이미 인간으로서 과분한 지식 수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느 인간이 그렇듯 만족하지 못하고 신과의 대화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가지고 내기를 한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와 그의 영혼을 담보로 지상에서의 쾌락과 지혜를 약속한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아 세속적 쾌락을 추구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소설에는 절정이라는 단계가 있듯, 이 계약의 과정 중 주인공 파우스트에게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순수한 소녀 그레첸과의 사랑이다. 파우스트는 그녀를 유혹하여 파멸로 이끌고 엄청난 죄책감에 빠진다. 이후에도 그는 권력, 예술, 자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더 큰 의미를 찾아 헤매지만, 그 끝은 언제나 허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한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가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는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다. 파우스트는 죽음 앞에서 진정한 행복을 깨닫지만 신은 그의 의지를 인정하여 손을 내밀며 책은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괴테는 인간의 끊임없는 추구와 노력 속에 신성함이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2. 중심 문장
독서에서 중심 문장을 찾는 것은 책를 읽어나가는 지도를 얻은 것과 같다. 특히 <파우스트>와 같이 어려운 책을 읽을 땐 그 가치를 더한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여러 학생들과 독서 모임에서 읽기 어려운 책으로 <총균쇠>에 이어 <파우스트>를 뽑았다고 한다. 이번엔 <파우스트>의 중심문장을 소개해보려한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이 문장은 이 책의 가장 결정적인 사건인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계약 내용과 직결되어있다. 파우스트는 어떤 완전한 만족의 순간이 오면, 그 순간을 끝으로 삶을 마치겠다는 의미에서 계약을 맺는다. 그에게 이 말은 바로 그 절정의 순간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쾌락이나 지식이 아닌, 존재의 깊은 충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우스트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의 본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책에서 모든 사건의 근원은 바로 이 파우스트의 갈망과 갈증이다. 이 문장은 그의 갈망의 종착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 말을 하게 된다면 계약은 파우스트의 죽음과 함께 종료된다. 이 말이 더욱 큰 가치를 지닌 이유는 이기적인 쾌락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공동체 건설에 헌신한 순간에 뱉은 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신의 구원이라는 마무리를 통해 괴테는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됨은 끝없는 추구 속에서 완성된다."라는 메세지를 준다. 더해,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어도 삶의 의미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이에 반대되는 의미로 타인을 위한 '헌신적인' 삶 속에서 비로소 인간은 의미를 찾고 더 나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 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3. 나의 생각
<파우스트>는 인간의 욕심은 결코 끊임이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와 동시에 끊임없는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에 기반한 것 이라는 사실을 비판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고, 그렇게 채운 것을 부풀려 과시하고 남을 넘으려는데 집중하는 나 자신과 주변을 보며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 책에서 괴테가 말하듯 결국 그렇게 하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나 스스로가 피폐해진다는 것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인간이 죽을 때 결코 자신이 욕심 부려 얻은 것들은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일 것이라는 말이 <파우스트>를 읽는 동안 계속 생각나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괴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타인을 위하여 헌신적인 삶을 산다면 비로소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서 헌신이란 참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어려운 헌신의 형태는 모성애에서 기반한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타인을 위한 헌신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마더 테레사입니다. 전쟁통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위해 자기 자신까지 버려가며 헌신하여 '등불을 든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죠. 우리 주변에는 여러 차원에서 아픈 이웃이 어디있나 둘러보는 것이 먼저일 듯 합니다. 모두들 한번 뿐 인 인생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