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죄와 벌} 도덕과 이성 사이의 균열, 범죄심리로 읽다, 인간 본성의 갈등

책 {죄와 벌} 표지 사진

우리의 마음 속엔 천사와 악마가 같이 산다는 말이 있다. 즉, 인간은 어떠한 선택을 할 때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상황에서 본능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 보다 이성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죄와 벌}에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보다 더욱 극단적인 예시로 우리에게 생각할만한 요소를 남긴다. 

1. 도덕과 이성 사이의 균열

{죄와 벌} 은 도스토예프스키가 186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인간의 심리와 도덕적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심리학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라스콜니코프가 저지른 범죄를 통해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복잡성을 심도 깊게 탐구한다.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한 대학 중퇴자로,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되어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리대금업자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살해하고 그 금품을 훔쳐 자신을 구원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범죄 후 느끼는 죄책감과 혼란은 그를 더욱 깊은 내적 갈등에 빠지게 만든다. 이 소설의 핵심은 죄와 벌, 그리고 구속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이 고안한 이론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이 '위대한 인물'이 되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지만, 범죄를 저지른 후 그 이론은 그를 괴롭히는 내적 갈등의 씨앗이 된다. 그는 결국 죄의 고백과 구속의 길로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진정한 본질과 도덕적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고통과 자각, 회개가 구속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이와 같은 내적 갈등과 심리적 변화는 단지 범죄자가 아닌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판단을 뛰어넘으려 했지만, 결국 인간은 그 누구도 도덕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의 구속은 법적인 처벌을 넘어서, 내면에서의 자아의 변화와 죄의 자각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도덕적 가치와 믿음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죄와 처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도덕적 책임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내면적 노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2. 범죄심리로 읽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라, 범죄 심리학의 선구적 문학적 형상화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적 궁핍 속에서 '비범인 이론'이라는 독자적인 윤리관을 정당화하며 살인을 저지른다. 그는 한 인간의 목숨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목적'이 존재한다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현대 범죄 심리학에서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으로 설명되는 전형적인 심리 기제이며, 자신의 도덕적 불안을 회피하거나 무력화시키기 위해 도덕적 기준을 비틀어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현상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른 이후 극심한 불안, 망상, 신체적 고통, 그리고 지속적인 자책에 시달리며 결국 자백에 이른다. 이 심리적 경과는 범죄 이후의 ‘후회 반응(post-crime remorse)’ 혹은 ‘양심의 죄책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사이코패스)와는 구별되는 중요한 심리적 징표이다. 그는 냉혈한 살인자가 아닌, 스스로의 이론에 갇혀 심리적으로 분열된 인물이다. 현대 범죄 심리학에서는 이런 범죄자를 ‘도덕적 갈등형(moral conflict type)’으로 분류하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지적 능력을 가졌지만, 불안정한 자아와 왜곡된 정의감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라스콜리니코프의 궁극적인 변화는 소냐라는 인물과의 관계, 즉 공감과 무조건적인 수용을 통해 시작된다. 이는 범죄 심리학에서도 재범 방지와 회복적 정의 회복에 있어 중요한 ‘인간관계와 사회적 유대감’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과도 일맥상통한고 생각한다. 특히 소냐의 무조건적인 수용은 인간 내면의 회복력을 자극하며, 라스콜리니코프의 자백과 수용을 이끌어낸다. 결국 그는 법의 심판뿐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 심판 앞에서도 무릎 꿇게 되며, 진정한 회복은 형벌이 아닌 참회의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죄와 벌} 은 범죄를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병리와 도덕적 갈등의 복합적 결과로 보는 통찰을 제공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탐구함으로써, 오늘날 범죄 심리학이 다루는 주요 쟁점들을 이미 문학적으로 구현해낸 셈이라 더욱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3. 인간 본성의 갈등

소제목 2를 통해 {죄와 벌}에서 다루는 주제는 단순히 범죄죄의식에 그치지 않고,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난 독서의 참 기능은 그냥 단순히 읽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 삶에 직접 적용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 심리학은 인간이 왜 죄를 짓는지, 그리고 그 죄책감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려 하는 지를 설명해준다. 범죄자는 단순히 악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고통과 갈등을 겪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한다. 라스콜니코프 역시 사회적 불평등자신의 열등감 속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는 위대한 사람으로서의 이상을 추구하며, 일반적인 법과 도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라는 말이 이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자기 내면에서 자신이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죄책감이 적고, 죄를 정당화하려는 심리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단순히 물리적 욕망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불안자기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뉴스를 보면 범죄자들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 완전하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인간 본성의 복잡함과 다층적인 심리 상태가 범죄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악한 사람이나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범죄자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분들은 성악설을 믿나?? 성선설을 믿나?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인간이란 본래 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이며, 자기 합리화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죄와 벌}은 인간 본성의 취약성을 여실하고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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